안녕하세요. 에디터 Hannah입니다.

오늘은 첫눈과 함께 찾아온 영화 <모래바람>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영화 <모래바람>은 국내 최초 여자 씨름 영화로, 여자 씨름 레전드 임수정 선수를 비롯한 송송화, 양윤서, 김다혜, 최희화 선수의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영화의 감독인 박재민 감독은 설 특집 TV 중계에서 여자 씨름을 처음 접하고, 그 길로 7년이 넘는 시간동안 선수들을 취재한 끝에 이 영화를 완성했다고 하는데요. 긴 시간에 걸쳐 완성한 만큼 그들의 궤적을 따라 변해온 씨름에 대한 고민, 도전, 관계를 소상히 담아냈다고 합니다. 

이제는 '씨름'이 낯설어진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하지만 영화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다 보면, '씨름'이라는 종목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모래판 위에 주인공으로 선 선수들을 자연스레 응원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다가올 설에 티비에서 여자 씨름 중계를 본다면, 굉장히 반갑게 맞이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님도, 바로 오늘(11/27) 개봉하는 <모래바람>, 여자 씨름 선수들이 모래판 위에 남긴 땀과 노력의 흔적을 문화의 날인 오늘 극장에서 관람해 보면 어떨까요? :)

힘들고 어려운 일이나 사건을 마주할 때 '문제와 씨름한다'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힘이 아주 센 사람에게 '천하장사' 수식어를 붙인다. 우습게도 사람의 마음을 여는 것은 이토록 작고 사소한 지점이다. 우리네 삶이 어찌나 평탄치 못한가. 몇 번이고 머릿속이나 입 밖으로 튀어나왔던 단어의 뿌리를 아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무척 반가웠다.

운동하고, 시합 준비하고, 시합하고, 피드백을 주고받고, 다시 운동하고. 매일을 켜켜이 쌓는 작업을 고작 몇 시간 혹은 몇 분 안에 담아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인물들의 말과 행동에서 묻어 나오는 그 자연스러움을 통해 착실히 쌓아온 매일을 얼핏 예감할 수 있었다.

그들이 그려간 궤적은 우리네 삶을 엿보는 듯했다.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라서, 내가 걷는 길을 함께할 사람이 주변에 모여들고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그들 각자만의 길로 갈라진다. 앞서 말했듯 삶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므로.

 20년 동안 선수로 활약한 후 은퇴한 송송화는 현재 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심판과 코치에 도전하고 있다. 여자 씨름으로의 진입을 꿈꾸는 어린 여성에게 20년간 선수로 활동한 사람의 존재는 그 자체로 용기를 줄 수밖에 없다. 여자 씨름판의 GOAT인 임수정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언제나 당연히 1등이었던 임수정이 후배들의 도전에 왕좌를 빼앗기는 상황에서 그녀가 느끼는 부담과 좌절의 순간을 밀도 있게 담아낸다. 부상과 기량 하락의 악조건 앞에서도 관성에 젖어 운동하기를 거부하고 칠전팔기 끝에 마침내 정상에 다시 오르고 마는 그녀의 이야기는 송송화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여성 씨름인들이 꿈꿀 수 있는 다양한 미래의 가능성을 펼쳐낸다.    
 
 송송화는 씨름 선수인 동시에 주부, 엄마, 아내, 며느리였다. 임수정은 지금도 ‘시집은 언제 가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여성이자 씨름 선수로서 이들은 종종 모순된 요구를 동시에 받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씨름하며’ 자기 길을 만들었고, 그 길은 이제 모든 여성 씨름 선수의 길이 되었다. 〈모래바람〉은 씨름판에 카메라를 줌인하여 사회 변화의 커다란 흐름을 가늠케 해주는 영화다. 스포츠 영화의 쾌감과 시의성을 고루 갖춘,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감각하게 해주는 영화인 것이다. 

에디터가 차기작 제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여성 영화 감독의 빛나는 데뷔작들을 소개합니다!

10대의 성장통을 다룬 <보희와 녹양>, <비밀의 언덕>부터 덕후였다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다큐멘터리 <성덕>, 모녀 관계를 다룬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딸에 대하여> 등 각기 다른 장르와 소재를 다룬 데뷔 영화들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특히 곧 개봉을 앞둔 <모래바람>은  박재민 감독이 씨름에 빠져 다큐멘터리까지 찍게 되었다는 비하인드가 전해져오는데요.

2009년 최초의 여자 천하장사가 탄생한 이후 5명의 여자 씨름 선수들이 비인기 종목이라는 현실을 극복하고 천하장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최초의 여자 씨름 영화!

<모래바람>은 11월 27일 극장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영화가 인고의 시간을 거쳐 완성되지만,
그중에서도 긴 시간을 거쳐 제작된 영화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보이후드> 외에도 여러 아름다운 장소를 촬영하기 위해 4년의 세월이 걸린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성우들이 정규 에피소드 작업으로 인해 시간을 내지 못했던 <심슨 가족, 더 무비> 등 모두 각각 다양한 이유로 긴 시간을 거쳐 완성되었습니다.

오는 27일에 개봉하는 <모래바람> 역시 인고의 시간을 거쳐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

<모래바람>의 박재민 감독은 성실하게 직장인으로서 삶을 살던 중, 여자 씨름에 빠져 다큐멘터리 제작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2013년부터 7년 동안 직장 생활과 촬영을 병행하며 불굴의 의지로 완성해 낸 영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여자 씨름 선수들을 통해 날 것 그대로의 현실적인 성장담을 만날 수 있는 영화 <모래바람>은 오는 11월 27일에 극장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