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리 떠나지 않아도, 여기가 바로 여행지

2023. 8. 3.

멀리 떠나지 않아도, 여기가 바로 여행지

안녕하세요. 콘텐츠 디렉터 luna입니다. 오늘은 여름 휴가를 떠난 에디터 ria님을 대신해서 제가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아…부럽) SNS를 보면 나만 빼고 모두 여행을 떠난 것 같은 마음이 드는 요즘이네요. 저는 햇빛이 뜨거운 여름의 절정에 떠나는 것 보다는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나, 더위가 한풀 꺾이는 초가을에 떠나는 휴가를 좋아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여행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무작정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이럴 때 저는 낯선 시간을 여행합니다. 초능력자도 아니고, 시간을 여행하다니! 하는 생각이 드시나요? (후훗) 쉽게 말하면 늘 가던 장소를 다른 시간에 가보는 거에요. 너무 간단하죠!

어느 날 출장이 있어, 새벽 4시에 공항을 가기 위해 집 밖을 나섰는데… 늘 걷던 길이, 전혀 다른 장소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아, 이렇게 간단하게 일상을 벗어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가족들이 모두 잠든 시간 살짝 나와 10분정도만 슬렁 슬렁 산책을 해도 좋아요. 요즘은 일찍 해가 뜨고 이른 아침부터 햇빛이 쨍쨍하잖아요. 문득 새벽 공기가… 방콕 어딘가처럼 느껴지더라구요.

또, 일상에서 낯선 순간을 발견해 보는 방법도 사용해요. 퇴근 후 집에 갈 때 다른길로 가보는 거에요. 저는 회사에서 집까지 늘 전철을 타고 다니는데, 버스를 타고 한정거장 전에 내려서 가보지 않은 골목길을 걸어본다거나, 점심을 먹고 회사 근처에 가보지 않은 골목길을 탐험해 보기도 해요. 저희 회사는 광화문 근처인데요… 조금(!) 파워 워킹을 해서 덕수궁이나, 시립미술관, 아니면 안국역 쪽으로 30분 정도를 걷고 오면 이상하게 에너지가 채워지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순간엔 제가 여행지에서 들었던 음악들을 듣곤 합니다. 그러면 여행지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덧입혀져, 일상을 여행하는 느낌이 더 완벽해지는 것 같아요. 오늘 플레이리스트는 그런 음악들로 준비했어요. 혼자 산책하며 듣기 좋은 노래들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으니, 이 노래를 들으며 여행하는 기분으로 뉴스레터를 봐주시면 좋겠어요.

아, 물론 여행가고 싶은 기분을 해소하기에 영화만한 것도 없죠.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한 영화를 보며 시원한 집에서 편하게 집콕 여행을 떠나는 것도 정말 좋잖아요. 오늘 레터엔 그런 영화들 소개를 준비했어요. 꼭 마지막까지 읽어 보시고 이번 한 주도 여행하는 기분으로 보내시기 바라요.

영화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경 속을 달린다. 프로방스를 거쳐 리옹을 지나 부르고뉴를 들러 파리로 가기까지 프랑스 관광청에서 만든 홍보 영상에 스토리를 입힌 것처럼 생 빅투아르 산, 엑상프로방스, 라벤더, 가르수도교, 오벨리스크, 비엔 리옹 뒤미에르 박물관, 베즐리에 성 막달레나 대성당, 폴보퀴즈 시장…가 본 곳을 추억하고 가고 싶은 곳을 찬찬히 들여다 보게 만들며, 그 여행에서 영혼을 달래줄 음식을 먹고, 마네와 르누아르의 그림속에 있는 것 처럼 순간을 즐기고,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보며 인생의 깊이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이 영화는 중년의 사랑이나, 불륜에 대한 이야기 일수도 있다.

'파리'는 어디 도망 안가요

여름 휴가 첫날, 샘은 해변에 구덩이를 파고 누워 언제가 닥쳐올 가족들의 죽음과 남겨질 자신의 외로움에 대해 생각한다. 고민을 거듭하며 잡히지 않을 연을 향해 손을 뻗던 샘은 밝게 자신을 부르는 아빠의 목소리에 몸을 일으킨다. 좀 전까지 무거운 고민을 했지만 아이는 아이인 건지, 금방 아빠, 형과 어울려 해변을 뛰어다닌다. 한참 재밌어지려는 찰나, 형 요러가 샘이 누워있던 구덩이에 빠져 발목을 다친다. 요러는 샘 때문에 다쳤다고 짜증을 내고 샘은 구덩이를 못 본 형이 잘못이라며 티격태격한다. 병원에 도착한 세 부자는 진찰을 기다린다. 아빠는 툭하면 투닥이는 두 아들을 잠시 떼어놓기 위해 샘을 밖으로 내보낸다. 샘은 자신이 좋아하는 생선튀김을 사고 아빠와 형을 기다리며 목적지 없이 이리저리 걷고 있다.

가장 특별했던 여름의 기억

여름하면 어떤 것들이 생각나시나요? 오늘은 여름을 대표하는 영화들을 가지고 왔는데요. 초록잎이 풍성해지고 마음마저 들뜨게 되는 여름, 개성 넘치는 로맨스 영화 5편을 소개합니다. 먼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입니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이탈리아에서 두 남자가 사랑에 빠진 눈빛은 태양보다 강합니다. 매년 여름마다 회자되는 이 작품은 영상뿐만아니라 ost도 유명한데, 10대인 엘리오의 설레고 아픈 첫사랑의 마음을 잘 표현한 곡입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80년대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두 남자의 사랑과, 한여름의 이탈리아, 엘리오 가족들의 사랑을 모두 느껴보세요.

여름이었다..⭐️

📢 '콘크리트유토피아' 시체스영화제 오르비타 섹션 경쟁 진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었습니다. 스페인 배급사는 “재난영화의 경계를 부수며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드러낸다. 곽객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영화관을 떠나는 관객에게 지워지지 않는 여운을 선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숭늉작가 '유쾌한 이웃' 작품의 원작과 엄태화 감독이 연출,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배우가 출연하며 국내에서는 오는 8월 9일날 개봉예정입니다.

📢 케빈스페이시 성폭행 혐의 무죄판결

<하우스 오브 카드> <아메리칸 뷰티>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배우 케빈스페이시가 9개의 성범죄 혐의에 관해 모두 무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스페이시는 런던 올드 빅 극장에서 예술감독으로 일하던 20~30대 남성 4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습니다.형사 법원 배심원단은 12시간 넘는 심의 끝에 무죄 판결을 내리고 스페이시는 판결이 나온 26일 본인 생일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 기자 조여정 X 살인마 정성일의 만남영화 <인터뷰>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는 14일 이렇게 밝히며 "오는 17일 첫 촬영에 들어간다"고 했다. <인터뷰>는 특종이 간절한 베테랑 기자 '선주'에게 11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영훈'이 인터뷰를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이며 조여정이 선주를, 정성일이 영훈을 맡는다고 합니다.

GV, 굿즈 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더 문

📄 대한민국 우주 대원이 달에 홀로 고립되었다!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 '더 문'

📢 한국 영화 최초로 달 탐사를 소재로 하는 영화 '더 문'은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로, 쌍청만 시리지의 주인공 '신과 함께' 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의 복귀작입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과연 올 여름 시원한 SF 영화로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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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Amy의 짧고 굵은 영화 용어 강의

오늘 진행할 콘텐츠는 들어는 봤지만 정확한 뜻은 몰랐던 영화 용어를 설명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영화를 리스펙 '오마주'입니다. 프랑스어로 '감사, 경의, 존경'을 뜻하는 말로 영화에서는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의 업적과 재능에 대한 경배를 뜻합니다. 때로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자신이 존경했던 영화 감독에 대한 헌사의 의미를 담아 특정한 장면, 대사를 모방합니다. 오마주와 표절은 그 기준이 불명확하기도 한데요. 이 모든 것이 원작자의 인정 혹은 묵인을 전제하는 것이기에 원작자가 부정한다면 작가가 존경심을 담아도 오마주는 성립될 수 없습니다.

오늘의 강의 복습